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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PC를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Jan 12, 2006 Views 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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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날 1997-04-01
실린곳 연세동문회보
기자 손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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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형곡동 189-4, 36평 규모의 자그마한 공간은 안디옥교회이며 「컴두리센터」. 여기서 전대환동문(신학․78입)은 한교회의 목사로 시무하면서, 장애인들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해준다. 보통사람에게 단지 생활의 유용함이나 편리함을 제공하는 차디찬 기계일 뿐인 컴퓨터가 「컴두리센터」소장전동문에게는 얼어붙은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고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하는, 또다른 형태의 복음이다.

『정보화시대에 PC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선진국처럼 장애인을 위한 편리한 제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PC는 장애인이 바깥세상과 접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요, PC통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되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니까요.』

「컴두리센터」. 지난해 6월, 장애인들도 PC를 통해 자유롭게 정보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돕기 위해 전동문을 주측으로 설립됬다. 이곳에서 전동문은 기업체나 개인으로부터 기증받은 구형 또는 신형 PC를 점검, 수리한 후 이것을 다시 PC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점검은 물론 일일이 사용법까지 가르쳐준다.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직접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다. PC교육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돼있다. 어려서부터 기계를 다루는 손재주가 있었던 전동문은 PC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85년부터 PC를 다루기 시작해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PC 전문가. 그 외에도 「컴두리센터」에는 지역 PC 회사의 기사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그러나 몇몇을 빼놓고는 각자의 업무와 개인사정으로 열심을 내지 못하는 편이라 그는 늘 바쁘면서도 쇄도하는 방문요청에 다 응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전동문은 아무리 피곤해도 PC를 기증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서슴없이 달려간다. 또 한 명의 장애인에게 세상으로 나올 날개를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PC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장애니 30명 정도인데, 정작 PC를 내놓겠다는 삶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더욱이 구형 PC나 고장난 PC 2대나 3대를 뜯어 합치고, 부품을 몇 개 사다 끼우면 겨우 쓸만한 PC 한 대가 만들어질 정도니...

『앞으로는 기업체나 사회단체로부터 기종이 바뀌거나 업무효율을 위해 일괄적으로 교체되는 PC를 대량으로 기증 받았으면 하는데, 기업체를 운영하시는 동문들 중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네요.』

목사 집안에서 태어난 전동문은 자연스럽게 목회자의 길을 택했다. 82년 모교 신학과 졸업 후, 2년 동안 신학관련 출판사에서 번역과 번역감수 일을 맡아 하다, 84년 다시 신학과 대학원에 입학, 87년 졸업하면서 경북 선산군 산골로 내려가 목회를 시작했다. 안디옥교회는 90년 구미로 나와 개척했다. 그 후 6년이 지났지만 신도 수는 여전히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쩌면 목사로서의 직분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지난10여년 동안 기독교인수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한 교회의 신도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신도의 이동을 의미할 뿐이죠, 이런 상황에서 교회를 성장시키고 잘 꾸려나간다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 보통사람이나 장애인 구분 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어디든 달려가서 도움을 주셨지요 그분처럼 어디에서든지 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목사로서의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목회관이 전동문으로 하여금 목회 인도 그 자체보다 실생활 속에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데 더 열성을 띠게 하였고, PC를 복음의 도구로 삼게 하였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상」이 바로 「형제간에 서로 돌아보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신도수가 적은 만큼 그의 살림이 넉넉지 않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60-70만원밖에 되지 않는 생활비도 번역료나, 요즘은 계명대학에서 「현대사회와 기독교」라는 강의를 하며 받는 강의료로 보태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남들 다하는 과외 하나 안 시켜도 공부 잘하고, 학교에서 「우리고장의 좋은 점이 뭐냐」는 질문에「우리아버지가 사니까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전동문에게는 요즘 한가지 바람이 있다. 근처에 평당 7만원인 땅 1천5백 평이 매물로 나왔는데, 거기에 PC 관련 장비를 갖춘 장애인을 위한 쾌적한 시설을 지었으면 하는 것이다. 문제는 자금이다. 그의 형편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매사에 낙천적인 그는 누군가 그 땅을 희사해 줄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그는 지체․시각․청각․정신장애인에게 적합한 멀티미디어자료 제작, 「컴두리센터」를 24시간 지원체제로 전환, 직업재활 등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이를 위해선 후원자들이 많이 생겨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전대환 목사, 그가 바라는 것은 장애인과 일반인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 바로 그것이다.


언론 속의 전대환

전대환에 대해서 각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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