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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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날 1997-06-01 
실린곳 어린이동산 
기자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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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만 해도 건강한 몸으로 농사를 짓고, 세상을 마음껏 드나들던 이연호 씨는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로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 활동적인 사람이 집 안에만 몇 달씩 갇혀 지내게 되자 여간 갑갑한 게 아니었다.

그럴 때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컴두리센터’ 라는 곳에서 장애인에게 컴퓨터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컴퓨터만 있으면 직접 나가지 않고 은행 일을 볼 수 있고, 온갖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통신을 통해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바로 컴두리 센터로전화를 했다.

전화에 나타난 분은 사람 좋게 느껴지는 목소리의 전대환 목사님(35세, 경북 구미시 안디옥교회). 컴두리센터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로부터 석 달 뒤 이연호 씨는 컴퓨터를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둘이 힘을 모아 컴퓨터를 두루두루 활용하자’는 뜻을 지닌 컴두리센터. 헌 컴퓨터를 수리해 장애인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는 일을 한다.

“바깥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장애인에게 컴퓨터는 세상의 문을 열어 주는 열쇠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애인 대부분이 컴퓨터가 없거나, 배울 기회가 없어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지요.”

컴두리센터의 소장인 전대환 목사님의 말씀이다.

컴두리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6월. 연세대학교 신학과 대학원 시절인 85년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해 컴퓨터 전문가가 다 된 전대환 목사님에 의해서이다. 그가 컴퓨터 통신을 통해 한 장애인과 만나게 괸 것이 계기였다. 나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컴퓨터를 통해서만 세상과 만날 수 있다는 그 장애인. 목사님은 비로소 장애인들이 누구보다 컴퓨터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전에도 목사님이 컴퓨터 전문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컴퓨터에 대해 물어오거나, 수리와 교육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도 물론 수강료나 수리비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 그 경험들이 컴두리센터를 여는 밑거름이 되었다.

컴두리센터에서 하는 일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업체나 개인으로부터 컴퓨터를 기증 받아 수리한 뒤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지속적인 컴퓨터교육과 수리까지 책임지는 것이 첫 번째 일이다.

두 번째는 컴퓨터에 관련된 전화상담을 받는 것으로 장애인이 아니라도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커서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다는 간단한 것부터 바이러스 점검까지, 직접 방문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전화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세 번째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개발하고 알리는 일이다. 이 일의 한가지로 6월 13일과 14일 이틀동안 구미 시립 도서관에서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컴퓨터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지금까지 컴두리센터에서 컴퓨터를 받은 장애인은 20여명.

뇌성마비 장애인 이전홍씨는 그동안 PC통신 동호회의 운영자 일까지 맡을 정도로 컴퓨터 전문가가 되었다. 그가 컴퓨터 통신에 컴두리센터의 소식을 올려주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컴두리센터가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시각 장애인 백갑철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기관지 장애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고 있는 아들과 함께 컴퓨터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컴퓨터와는 친해질 길이 없을 줄 알았던 그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틔어준 사람도 바로 전대환 목사님. 컴퓨터에 문자를 음성으로 바꾸는 하드웨어를 달고, 이제는 일반인 못지 않게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를 원하는 장애인들은 많지만, 아직까지는 헌 컴퓨터를 기증하고자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청을 해놓고도 몇 달씩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여간 안타까운 게 아니에요. 기업체 같은 곳에서 컴퓨터 기종을 바꿀 때 많이 기증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고장난 컴퓨터도 우리 컴두리센터의 손을 거치면 성능 좋은 컴퓨터로 바뀔 수 있으니, 버리지 말고 컴두리센터로 전화 주세요. 전화번호는 (054) 454-000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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