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날 2019-09-12 
실린 곳 공주세광교회 

추석 명절에 쫄쫄 굶은 조상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추석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 번째 분통터진 조상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 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 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 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망할 놈들!”

 

 

4644 이런 여자 짜증난다 [통신편]
4643 프로그래머의 시
4642 PC 기도
4641 신의 경고
4640 통신 초보자와 숙련자
4639 빌게이츠 이야기
4638 국회의사당 앞에서
4637 2001년의 이야기나라
4636 직업 다툼
4635 인도인과 러시아인
4634 베짱이와 국회의원의 공통점
4633 아랍인들이 글 읽는 방향
4632 독립운동
4631 보신탕집에 간 정치가들
4630 갖가지 엉덩이
4629 컴맹과 컴도사
4628 윈도우즈98의 비밀
4627 최첨단 기술
4626 장난끼
4625 자취생의 식습관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