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관리자 2001-12-15 01:12:50
0 2973
실린 날 2001-12-15 
어느 마을에 아주 독실한 크리스챤 한 명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마로 인해서 온 동네가 물에 잠겼고, 그 사람은 당연히 하느님께 기도를 했다.

"하느님, 이제 그만 비를 그쳐주세요... 저희를 구해주세요."

간절히 기도를 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고 결국 그 사람은 지붕 위로 피신을 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기도와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비. 이제 얼마만 있으면 그 사람은 물에 잠겨버릴 지경이 되었다. 그때 멀리서 우리의 119구조대 아저씨들이 보트를 타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소리쳤다.

"아저씨, 큰일 날 뻔했습니다~! 빨리~ 이쪽으로 타세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사람은 너무 독실한 크리스찬이었던 나머지 하느님이 기도를 들어줄 거라며 배에 타기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구조대의 끈질긴 설득에도 그 사람은 꿋꿋하게 기도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도 소리를 하느님이 듣긴 들었는지 비는 전보다 더욱 많이 내려서 이젠 그 사람의 코밑까지 물이 차버렸다. 그런데 멀리서 119구조대의 소리가 또 들리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구조 대장님이 직접 그 사내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신앙심이 너무 깊어서 우리 하느님은 꼭 구해줄 거라며 보트를 타지 않겠다고 했다. 설득하다 지쳐버린 119구조대 아저씨들, 결국엔 맘대로 하라며 돌아가 버렸다.

결국 그 사람의 기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그는 물에 빠져 죽음을 맞게 되었다.

하늘나라로 올라간 그 사람은 열이 받아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하느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리쳤다. 결국 하느님을 만나게 된 그 사람이 막 따져 물었다.

"제가 하느님을 얼마나 믿고 섬겼는데!! 절 이렇게 버리다니 절대, 그냥 못 넘어갑니다! 하! 느! 님!"

그러자 하나님이 말했다.






























"119구조대 두 번이나 보내줬잖아! 미친 x아!"
104 군 면제
103 이색 백과사전
102 관절염
101 수녀님들의 비밀
100 님의 침묵(주식 버전)
99 봉투를 펴보세요
98 신부님의 기도
97 신부님의 인성교육
96 결혼한 것처럼
95 땡돌이의 산수공부
94 예수님 탄생의 숨겨진 비밀
93 저속한 말
92 그럼 네가?
91 할머니의 신앙
90 아빠 자랑
89 수녀원 면접
» 하나님, 구해주세요
87 황당한 예수님
86 마늘 일곱 쪽
85 밖에 계신 분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