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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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5 
실린 곳 이야기나라 

<주행 전의 점검사항>

1. 앞바퀴, 뒷바퀴를 조사해서 껌이 붙어 있으면 반드시 뗀다. 바퀴를 다 살펴보았으면, 주차장 구내를 샅샅이 조사한다. 가래침이 있으면 역겹더라도 반드시 청소한다. 티코가 미끄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 티코의 본 네트를 열고 건전지를 확인한다. 94년형 티코의 경우 건전지의 수명을 램프로 알려주므로, 본네트를 열어볼 필요는 없다.

3. 운전자 및 승객의 무선호출기는 반드시 음성으로 맞춰 둔다. 무선호출기의 신호를 진동으로 맞추어두면 티코가 흔들려 전복할 위험이 있다.

4. 운행 예정 코스를 자전거로 사전 답사한다. 울퉁불퉁한 길이 있는지, 특히 아파트의 안전 턱이 있는지를 세밀히 조사한다. 비포장도로에서는 티코의 바퀴가 펑크날 위험이 있으며, 조금 높은 안전 턱의 경우 티코의 바닥이 다 긁힌다.

5. 점검시 반경 100M 이내에 사람이 있는지를 조사한다. 티코를 점검할 땐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예의다.

< 주행중 점검사항 >

6. 특히 운전자는 이 문장을 암기한다. `나는 열 받지 않는다, 결코.' 그랜저로부터 프라이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들에게 모욕을 당할 때 반드시 이 문장을 속으로 10번 왼다. 티코 운전자들은 반드시 모욕 사례집을 읽어보고, 자신이 당할 모욕에 대해 사전 지식을 갖는다. 특히 빨간 티코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를 `깍두기'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관대히 용서한다.

7. 창을 열고 팔을 밖으로 뻗어서는 안 된다. 그 팔을 날개 삼아 티코가 뜰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체증 시에는 시도해 보아도 좋은 방법이다.

8. 창을 열 땐 손놀림을 빠르고도 부드럽게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파워윈도우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 때는 표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찡그리지 않도록.

9. 체중 80kg 이상인 사람인 사람은 가급적 태우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태웠을 경우 반드시 뒷좌석 중간에 앉히지 않으면 차가 기울게 되고, 회전시 전복할 위험이 있다. 운전자가 80kg 이상이면 다이어트를 하거나, 적어도 프라이드 이상의 차로 교체한다.

10. 운전자 및 승객은 반드시 풍선껌을 씹는다. 충돌이나 급정거 등 차에 충격이 왔을 때에 훌륭한 에어백이 된다.

추신: 항상,왼손엔 흰 장갑을 끼고 운행에 임한다. 숏트랙 경기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좌회전할 때 도로 바닥을 왼손으로 짚고(숏 트랙에서의 코너 워크)회전해야 용이하므로 이 때 7번 사항을 항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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