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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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5 01: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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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5 
땡돌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도 어언 반년. 몇 번의 시험을 통해서 땡돌이의 산수 성적이 나쁘다는 사실을 안 부모님은 고액 과외도 시켜보고, 학원도 보내봤지만 전혀 나아질 것 같질 않았다. 엄마는 땡돌이가 종교를 가지면 좀 나아질까 하는 마음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보냈다.

그랬더니 학교를 나간 첫날부터 땡돌이는 집에만 돌아오면 인사도 안하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가서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닌가. 땡돌이는 밥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 이외에는 계속 공부만 했다.

엄마는 궁금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해서 방해하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러기를 몇 일. 하루는 땡돌이가 집에 돌아와서는 성적표를 거실에 놓더니 또 들어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성적표에 적힌 『산수 : 100점』을 보고 뛸 듯 기뻐하며 땡돌이에게 가서 물었다.

"어머어머! 땡돌아~ 너 학교가 마음에 드니? 담임선생님이 누구셔? 한번 찾아가 뵈야겠구나~"

뛸듯 기뻐하는 엄마의 반응에도 땡돌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책만 보았다.

"얘~ 얘! 땡돌아. 엄만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그러자 땡돌이는 계속 굳어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 엄마, 학교 현관에 더하기 표시를 봤어요?"

"더하기?"

땡돌이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더하기 표시에 어떤 남자가 손과 발에 못을 박고 매달려 있어요... 그 학교는 수학에 대해서는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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