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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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말 자지에 회초리질."

잠잠한 상황에서 화근을 만들어 화를 입는다는 뜻. 다음은 예문.

"뱃보가 씨서 그런당가, 여그 물정은 몰르고 지 권세 씬 줄만 알고 설레발 치는 것이제."

"하먼, 늘어진 말자지에 회초리질 헌 격이제. 썽난 말굽에 볿혀 뒤지는 건 바로 지눔잉께."

"해필허고 워째 늘어진 말자지여, 쌍시럽게. 따른 존 말 다 두고."

"어이, 나야 무식헌께로 그러시. 워디 자네가 존 말 골라서 혀보소."

"벌집 쑤셨다고 허등가, 자는 호랭이 수염 뽑았다고 허등가, 깨끔헌 말이 을매나 많은가."

"워따 공자님 아덜이 여그 있는지 몰랐네. 나가 고런 말 몰라서 말자지라고 헌 줄 아는가. 깨끔허고 지랄이고, 고런 말언 기분이 지대로 안 나고, 심도 지대로 안 받친다 그것이여."

"자내 말도 알아묵겄는디, 허먼, 자지 닐이고 있는 말은 누구란 심판이제?"

"워메, 워쩌끄나!"

말들은 빠르게 입에서 입으로 건너다니며 구경꾼들을 차츰차츰 서민영의 동조자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 신임 토벌대장 백남식이 서민영을 잡아들인 일을 두고 군중들이 하는 말. 조정래, 《태백산맥 5》((주)도서출판 한길사, 1993), 133쪽.


1. 20080801 M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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