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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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자식 잘난 것은 갈보 가고, 논밭 잘난 것은 신작로 난다."

불우한 사람은 좋은 것을 지녀도 끝까지 지킬 수 없는 타율적인 여건이 조성된다는 뜻인데, 일제시대의 불우했던 농촌의 형편을 반영해주는 속담이다. '갈보 가고' 대신에 '신마치(新町) 가고'라고도 했는데, '신마치'는 일제시대 서울의 공창가였으니, 엎어치나 메치나 같은 말이었다. 어쨌든 여자로서는 막되는 길이 갈보였다. 이것저것 염치 차릴 필요가 없는 처지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갈보'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바꾼다는 뜻의 '갈다'에 뚱뚱보, 털보, 울보... 할 때의 뒷가지 '-보'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 아닐까. 사내를 이사람 저사람 자꾸 바꾸기 잘하는 사람이란 뜻이 되겠기에 말이다.

빈대의 속어가 '갈보'였다는 것도 덧붙여 두고자 한다. 빈대든 갈보(여자)든 남의 피를 빤다는 점에 있어서는 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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