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목화밭 풀매기 한나절에 새댁 거기 다 익어버린다."

뙤약볕에서 목화밭을 매면, 속곳 밑으로 파고드는 훈김 때문에 여성의 성기까지 익을 정도로 힘들다는 말. 다음은 예문.

그래서, 목화밭 풀매기 한나절에 속곳밑 파고든 훈김으로 새댁 거기 다 익어버린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농사일 중에서도 목화같 김매기는 그만큼 고역스러워 논매기보다 더 어럽게 쳤다. 논매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나마 물일이어서 땅이 내뿜는 훈김이 밭보다는 덜한 데다가 흙먼지가 피어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논매기도, 볏잎은 눈을 찌르지, 거머리는 달라붙지, 허리는 부러지지, 다리는 부어오르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5》((주)도서출판 한길사, 1993), 216쪽.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