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유자가 선비 방에서 겨울을 난다."
생긴 것은 신통치 않아도 귀하게 대접 받는다는 말. 다음은 예문.
찬바람이 사르르 일 무렵부터 끓이기 시작하는 짱뚱이탕은 추어탕이 그 족보를 내밀 수 없도록 독특한 진미를 갖추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짱뚱이를 제맛나게 먹는 것은 가을볕에 바짝 말렸다가 겨울에 숯불에 구워 갖은 양념한 간장에 무치는 것이었다. 고소하고도 쫄깃거리면서 씹을수록 갯내음이 나는 듯한 그 깊은 맛은, 그러나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선 잡기가 힘든 데다, 말리는 데도 손이 많이 간 짱뚱이꿰미는 그 값이 혓바닥 빼물 만큼 비쌌다. 못생긴 유자가 선비 방에서 겨울을 나듯, 못생긴 짱뚱이도 부자들의 밥상머리에만 올려지는 겨울반찬이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5》((주)도서출판 한길사, 1993), 257쪽.
번호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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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 못생긴 유자가 선비 방에서 겨울을 난다 |
8 | ㅁ 몽둥이 깎자 도둑놈이 뛴다 |
7 | ㅁ 무식한 도깨비, 부적도 모른다 |
6 | ㅁ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 |
5 | ㅁ 물은 트는 대로 흐른다 |
4 | ㅁ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 모인다 |
3 | ㅁ 물이 아니면 건너지 말고 인정이 아니면 사귀지 말라 |
2 | ㅁ 뭣 주고 뺨 맞는다 |
1 | ㅁ 미인 소박은 있어도 박색 소박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