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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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자는 위해봤자 디딜방아 절구공이이다."

외손자를 알뜰살뜰 보살펴봤자, 나중에 외할머니를 디딜방아 절구공이처럼 인정사정 없이 대한다는 말.

핏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외손자는 위해봤자 디딜방아 절구공이라는 말이 있지만, 제놈들어 커서 외할머니를 디딜방아 절구공이처럼 인정사정 없이 대한다 하더라도 당장 아프고 쓰린 마음이 질정없이 쏠려가는 것이야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가을걷이가 끝난 지 미처 두 달이 못 되었는데도 흰 쌀밥은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보리에다 고구마까지 섞어야 했다. 그런 밥이나마 배불리 먹일 수 없는 것이 구산댁으로서는 마음 아플 뿐이었다. 눈치밥이라는 것은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배가 고픈 법이었다.

― 구산댁에 대한 설명. 조정래, 《태백산맥 2》(한길사, 1990),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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