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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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의 꼬리보다는 닭 볏이 낫고, 용의 꼬리보다는 뱀 대가리가 낫다."

큰 조직의 말단보다는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말.

봉황의 꼬리보다는 닭 볏이 낫고, 용의 꼬리보다는 뱀 대가리가 낫다고 했다. 그건 분명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태평세월일 때 맞는 말이었지 요새 같은 난세나 뒤숭숭한 세월에는 맞는 말이 아니었다. 봉황의 꼬리요, 용의 꼬리가 되는 것이 난세를 무사히 살아내는 방법이라 싶었다. 벌교에서 닭 볏이고 뱀 대가리고 주목받고 위험을 당할 것이 아니라, 광주에 가서 봉황이나 용의 꼬리가 되어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것임을 정 사장은 결론지었다.

― 정하섭의 아버지 정 사장에 대한 이야기. 조정래, 《태백산맥 2》(한길사, 1990),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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