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앉힐 것은 없어도 도둑 줄 것은 있다."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도둑이 훔쳐갈 물건은 있다는 말. 아래는 예문.
세끼밥 끓일 쌀은 없어도 도둑이 훔쳐갈 것은 있다고 했다. 번들번들 윤나는 살림은 아니었지만 결코 궁색한 살림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쌀독 밑이 드러나는 일 없이 쌀은 늘 그만하게 차 있었고, 도둑의 손을 탈 만한 물건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런데 자물쇠를 채운 일이 없었고, 도둑을 맞은 일도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때 그녀에게 깨달음이 왔다. 신령님의 도량인 탓이었다. 자신들은 신령님의 영험을 믿었던 것이고, 도둑들은 신령님의 영험을 두려워해 감히 도둑질할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그녀는 그제서야 마음이 가라앉았다. 신령님은 분명 그 사람을 보살피실 것이고, 그 누가 감히 신령님의 도량을 더렵힐 수 있으랴 하는 믿음이 그녀의 가슴을 채웠다.
조정래, 《태백산맥 1》((주)해냄출판사, 1996), 96쪽.
번호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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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 ㄱ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인정에 막힌다 |
405 | ㄱ 귀여운 아이한테는 매채를 주고 미운 아이한테는 엿을 준다 |
404 | ㄱ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 |
403 | ㄱ 그 아비에 그 자식이다 |
402 | ㄱ 그릇된 기생년 노상에 탁주 장사 |
401 | ㄱ 그물코 삼천에 코코마다 한 마리다 |
400 | ㄱ 글 못한 놈 붓 고른다 |
399 | ㄱ 기와 한 장 아껴려다 대들보 썩힌다 |
398 | ㄱ 기왕에 줄 적에는 꽤댕이 활딱 벗고 줘라 |
397 | ㄱ 길 닦아 놓으니까 미친년이 먼저 지나간다 |
396 | ㄱ 길들인 신이 발 편하고 길들인 계집이 깊은 맛 있다 |
395 | ㄱ 길쌈도 잘 하는 첩 |
394 | ㄱ 길에 떨어진 홍합에 임자 있나 |
393 | ㄱ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392 | ㄱ 꼭두새벽 풀 한 짐이 가을 나락 한 섬이다 |
391 | ㄱ 꽃은 꽃이되 호박꽃이다 |
390 | ㄱ 꽃이 좋아야 나비가 모인다 |
389 | ㄱ 꽃이라도 십일홍 되면 오던 봉접도 아니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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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 ㄴ 나가는 년이 세간 사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