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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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인 신이 발 편하고 길들인 계집이 깊은 맛 있다."

사람은 오래 사귀던 사람이 더 편하다는 뜻.

염상구는 염상구대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남인태는 일단 떠나버린 사람이고, 새 사람이 누가 올 것이냐가 문제였다. 신도 길들인 신이 발 편하고, 계집도 길들인 계집이 깊은 맛 있더라고, 사람도 오래 사귀며 서로의 구린 속, 더러운 속 다 아는 사이라야 배짱도 맞고 마음도 편한 법이었다. 남인태와는 삼년을 지내는 동안 적당히 주고받고, 적당히 눈감아주고, 적당히 속여가며 그런대로 배짱을 잘 맞춘 편이었다. 그런데 그는 떠나버리고 새 사람을 맞게 된 형편이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2》(한길사, 1990),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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