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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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98 
‘스탠버그의 십자가'라고 하는 유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 자체의 위대함 못지 않게 그것과 관련된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화가 스탠버그는 성 베드로성당 신부의 요청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부탁 받은 그림을 얼마동안 그리다가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그림 값을 너무 적게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림 값을 다시 흥정할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페피타 라고 하는 집시를 모델로 한 세속적인 그림이었습니다. 아마도 나체화였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날 그림을 그리다가 잠시 쉬는 사이에 모델인 페피타가 초안만 작성한채 그냥 팽개쳐 버린 십자가의 그림을 보면서

"저건 무슨 그림이예요?"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그림입니다."

그러자 집시 여인이 말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이군요."

"그렇습니다."

"무슨 사연이지요?"

하고 집시 여인이 물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집시 여인의 질문이 귀찮았지만 부득이 간단하게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나셨으며 수많은 병자를 고쳐주셨고 착한 일을 많이 했지만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던 그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했습니다. 그래서 스탠버그는 그 여인을 달래며 위로했습니다.

"울지 마세요. 예수님은 죽고 만 것이 아니라 부활하셨답니다. 그러니까 울음을 그치세요."

그러자 집시 여인은 눈을 번쩍 뜨면서

"정말로 부활하셨습니까?"

하고는 금새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이걸 보면서 스탠버그는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지금 예수님께서 만백성을 위해 죽으셨지만 부활하셨다는 말을 했는데 이 말을 듣은 저 여인이 저렇게 밝은 생명력을 얻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나는 정말 예수의 부활을 믿고 있는가?'

스스로 자문 자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부활에 대한 소망과 신앙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는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그리면서 돈이 적다 불평하면서 그림그리기를 팽개치고 뒤로 미룬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그는 다시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그 그림을 그려 완성하였습니다. 그 그림이 바로 유명한 '스탠버그의 십자가'입니다. 이 그림은 수많은 사람에게 감명과 영감을 주는 그림으로 기독교회사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활신앙을 점검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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