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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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321 
주후 32년 경 겨울에, 로마 황제는 군인들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은 이교 신전에서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칙령을 발표하였다. 그 칙령에는 제사를 드리지 않는 사람은 그 직분을 잃을 뿐 아니라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300년 동안 무적의 사단이었던 12사단의 대장은 자기들의 부하를 불러 모아 놓고 그 칙령을 읽어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2사단 군사들이여, 여러분은 여러 전투에서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황제의 법에 순종함으로써 제국의 가이사에게 충성을 다 하는데 앞장섭시다. 내일은 우리 사단이 신들에게 제사를 드릴 것입니다."

얼마 뒤 두 명의 군인이 장군을 찾아 와 12사단에는 40명의 그리스도인이 있는데 그들은 이교 신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장군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들에게 말하시오, 만약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무기를 압수당하고 그 직책에서 쫓아 낼 것이며,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오, 그리 알고 깊이 생각하고 좋은 쪽을 선택하라고 하시오,"

그 날 밤 진영에서 40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시편을 읽고 찬송을 불렀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이 제사 참여를 거부하자 처형하라는 장군의 명령이 떨어졌다. 팔과 목이 묶인 채 제사를 거부한 사람들은 얼어붙은 호수 근처로 끌려갔다. 해가 지자 그들은 벌거벗긴 채 호수 한가운데로 끌고 갔다. 그들이 세운 큰 전과(戰果)를 참작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할 기회가 주어졌다.

호수 옆에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부인하고 제사를 드리기로 작정한 사람을 위해 따뜻한 목욕탕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이들이 호수 가운데로 끌려가자 차가운 바람이 얼어붙은 호수 위로 불었다, 목욕탕을 지키고 있던 보초병은 호숫가에서 장작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 보초병은 얼어붙은 호수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부르는 찬송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밤이 깊어 가자 찬송 소리가 약해졌다. 그 때 보초병은 그리스도인들의 중얼거리는 기도 소리와 함께 천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 40명, 순교자 40명, 그리고 40개의 면류관이로다 "

그런데 조금 후에 그 천사의 찬송 소리가 바뀌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 39명, 순교자 39명, 그리고 39개의 면류관이로다"

그 때 그 보초병은 따뜻한 목욕탕으로 걸어오는 한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즉시 그 보초병은 무기를 놓은 채 소리 질렀다.

"여기 내 옷을 입으시오. 내가 당신을 대신하겠소!"

그리고는 그 보초병은 옷을 벗고 벌거벗은 채로 얼어붙은 호수 가운데를 향해 뛰어갔다. 뛰어가면서 그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 40명, 순교자 40명, 그리고 40개의 면류관이로다."

다음날 아침 장군은 죄수들을 끌어내라고 명하였다. 얼어 죽은 시체들이 호수 한가운데 쌓여 있었고 그 가운데는 보초병의 시체도 있었다. 그가 주님을 안 것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는 주님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쳤고 주님의 품에 안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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