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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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189 
교황으로부터 성자라는 칭호를 받은 사람이 북아프리카에 살고 있었습니다. 로마의 한 수도사가 그 성자를 만나 보고싶어 북아프리카로 기나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마침네 그 성자가 살고 있는 곳에 도착한 수도사는 성자가 살고 있는 곳을 물어 찾아갔습니다. 성자를 만난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나이많은 성자는 기도하는 중이거나 금식을 하는 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남의 구두를 수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에서 온 수도사는 이상하 여기며 그 성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성자가 된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 질문에 늙은 성자는 정색을 하면서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내가 한 것이라곤 구두를 수선한 것밖에 없지요. 나는 손님들이 구두를 맡기고 가면 그 구두가 예수님의 구두라고 생각하며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그 구두를 수선하지요. 그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를 성자라 부르더군요."

1. 20020324 Anti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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