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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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조정래, 『한강 9』 250쪽 
"너희가 저지르는 가장 큰 죄는 무작정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김기돈은 책에서 읽은 코란의 한 구절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당한 가르침이고 지고한 일깨움이었다.

그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면서 자기에게 복을 달라고 기도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20여분 동안 알라신께 죄 짓지 않고 살겠다고 약속하고, 더불어 화평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야 할 코란의 구절구절을 염송한다고 했다. 하루도 빠짐 없이 다섯 번씩 기도하며 평생을 살다 보면 이마에 군살이 박힌다고 했다.

그런 지극정성의 신앙심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악조건의 기후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김기돈은 풀 수 엇는 의문을 또 되짚고 있었다. 그 전에 이슬람교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어 궁금증이 많았고, 교도들이 결코 기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조정래의 『한강 9』 250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970년대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근로자로 파견 나갔던 김기돈의 눈을 통해 이슬람교도들의 기도생활을 묘하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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