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남산편지 310 
성 프랜시스(St. Francis,1181-1226)의 겸손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프랜시스의 제자가 환상 중에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많은 보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보좌는 눈에 띄게 높은 보좌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저건 누구 것입니까?"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성 프랜시스가 앉을 보좌이지요."

그 말을 듣고 그는 부러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환상을 깼습니다.

그 제자가 어느 날 조용한 시간에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스스로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스승은 주저 없이 대답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 말을 듣고 제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교만입니다. 그건 바로 위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성자라고 부르고 있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수많은 강도, 살인자 등 온갖 악인들이 득실거리는데 어떻게 선생님께서는 스스로 가장 악하다고 말씀하십니까? 그게 바로 위선이 아닙니까?"

환상 중에 본 보좌에 은근히 시기하는 마음도 들었기 때문에 따진 것입니다.

그러자 성 프랜시스는 빙그레 웃으면서

"그건 자네가 나를 몰라서 그래. 정말 나는 악한 놈이지.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많은 은혜를 부어주셨으니까 오늘날 내가 된 것일뿐이라세. 만약 내게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더라면 그 사람은 나보다 몇 배나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일세"

하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말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제자는 그 때에야 스승을 제대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어 큰 절을 했습니다.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310 기타 이야기 친구
309 기타 이야기 워너메이커의 신앙
308 기타 이야기 냉면의 고기 두 점
307 기타 이야기 어느 프로 레슬러
306 기타 이야기 어머니
305 기타 이야기 일등자리
304 기타 이야기 아내가 맹한 이유
303 기타 이야기 칭찬 한마디의 위력
302 기타 이야기 두루미의 침묵
301 기타 이야기 나를 먼저 묶어야 한다
300 기타 이야기 29년을 기다렸던 한 마디 말
299 기타 이야기 겸손을 배운 젊은이
298 기타 이야기 열심덩어리
297 기타 이야기 깨진 꽃병 하나
296 기타 이야기 실패의 은혜
295 기타 이야기 양치기 모세
294 기타 이야기 묻혀있는 보화
293 기타 이야기 영성과 지성
292 기타 이야기 구세군 창시자
291 기타 이야기 링컨대통령이 수염을 기른사연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