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나는 모스크바 박물관에서 아주 인상깊은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안내원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그림 앞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머무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선정적인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한 남자가 쇠창살 틈으로 한 아름다운 여인의 젖을 먹는 그림이었습니다. 안내자는 이 그림의 배경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반역죄로 ‘굶어 죽이는 형’을 받았습니다. 가장 잔인한 벌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굶어 죽을 때가 되었는 데도 죽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간수가 몰래 지켜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딸이 매일 면회를 와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젖을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서 젖먹이 아이에게는 젖을 먹이지 않고 우유를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상부에 보고되었고 딸의 지극한 사랑에 감동, 아버지를 살려주기로 하였습니다. 사랑은 위대한 능력입니다.

강문호 목사(갈보리선교교회)

1. 20020821 Daily B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