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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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81 
1860년 9월 어느 날 세계적인 자연호수이자 5대호 중에서 3번째로 큰 미시간 호수에서 4백여 명을 태운 여객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 대형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 호수 근처에 있는 어느 대학 기숙사에서 잠자고 있던 스펜서는 밖의 야단스러운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소리 나는 창밖을 내다보고는 그는 즉각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는 곧 바로 호수로 달려 나갔습니다.

"사람 살려"

하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이리 저리 뛰는 사람들의 모습과 질러대는 비명으로 호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용감하게 호수로 뛰어들어 물에 빠져 죽어가는 17명의 귀중한 목숨을 건져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지쳐 탈진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 계속되었습니다. 그날의 무리한 구명활동 때문에 퇴원 후에도 완쾌되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그 일이 있은 지 7년이 지나 32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한 신문기자가 입원해 누워있는 그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날 당신이 생명을 구조해 준 그 17명의 사람들과 아직도 연락이 되고 있습니까?"

그러자 창백한 얼굴의 스펜서가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리고는 얼굴에 가볍게 웃음을 띠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내가 구한 그 17명의 사람 중에 내게 감사를 표시한 사람은 단 한명의 소녀뿐이었습니다. 그 소녀는 지난 7년 동안 빠짐없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내게 감사의 카드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그 소녀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사하며 나는 크리스마스를 기쁨으로 기다리고 있지요. 나머지 16명에 원망을 잊은 채 그 카드 때문에 위로를 받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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