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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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2002-09-06 국민일보 
멀지 않은 장래에 종말이 오는데,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어느 때에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로봇들이 전쟁을 벌이는 때가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때의 전쟁은 주로 화학전일 것이란다. 그래서 생명이 있는 동식물은 다 죽는다. 그러나 로봇들만은 기계이기 때문에 최후로 살아남는다. 그래서 이제 전쟁이 끝난 후에는 지구상에는 오직 로봇들만 살아 있다.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로봇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생겼는지 궁금해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자기들을 만든 인간들이 다 죽어 버렸기 때문에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자기들의 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그랬더니 거기서 구리도 나오고 철도 나오고 아연도 납도 인도 나왔다. 이런 물질이 어디에 있나 땅이나 공기 중에 찾아보았더니 거기서 이런 물질이 나왔다. 그래서 로봇들은 마침내 한 가지 결론을 내린다. '아, 우리는 바로 저 땅속에서 그리고 저 공기 속에서 저절로 생겨난 것이구나' 라고 말이다.

이 이야기는 한동대학교 총장 김영길 박사가 예상한 것이다. 로봇들의 생각과 오늘날 인간들의 생각이 뭐가 다르겠는가? 로봇들이 저절로 생겨날 수 없듯이, 우리 인간도 만든 존재 없이 저절로 생겨났을 리가 없는 것이다.

김병철기자 bc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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