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관리자 2002-06-22 10:29:24
0 1490
실린 곳 기장총회 게시판 
육십 보를 걸어가야 일 분을 채울 수 있는 초침이 분침을 향해 시비를 건다.

"어이! 자네는 어찌 그리 더딘가? 그렇게 행동이 더뎌서야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해 낼 수 있겠는가?"

분침이 그 소리를 듣고 발끈한다.

"뭐라? 자네 지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린가? 개미가 빠르다고 한들 초원을 누비며 다니는 사자의 행보와 어찌 비교할 수 있으며 벼룩이 제 아무리 높이 튀어 오른들 사슴의 능력과 같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화가 풀리지 않았던 분침이 키 작은 시침에게 분풀이를 한다.

"어이! 자네는 어찌 그리 더딘가? 그렇게 행동이 더뎌서야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해 낼 수 있겠는가?"

키 작은 시침이 침묵을 한다. 그 모습이 분침을 더욱 화나게 했다. 이성을 잃고 흥분한 분침은 정화되지 않은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붓기 시작했다. 혼돈과 분쟁으로 점철된 울타리 안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시침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내가 가진 능력이 자네보다 크다고 한들 지구를 줄로 붙잡아 돌리시는 하나님과 어찌 견줄 수 있겠는가? 나의 침묵을 이해해 주고 용서해 주길 바라네."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470 기타 이야기 약한 자와 건강한 자
469 기타 이야기 영웅 나폴레옹의 안식
» 기타 이야기 침묵
467 기타 이야기 황색 피부의 천사
466 기타 이야기 수도사가 입 다문 이유
465 기타 이야기 생쥐
464 기타 이야기 훌륭한 기독교인
463 기타 이야기 침묵하는 강자
462 기타 이야기 전도
461 기타 이야기 삶에 이르는 병
460 기타 이야기 어머니
459 기타 이야기 어느 랍비의 고뇌
458 기타 이야기 영광은 오직 주 하나님께만
457 기타 이야기 전차좌석 양보안해 잃은 대사직
456 기타 이야기 죽음을 맞이하며 깨달은 한 가지 진실
455 기타 이야기 훈훈한 세상
454 기타 이야기 의젓한 꼬마신랑
453 기타 이야기 핫산의 수프
452 기타 이야기 성자가 된 구두 수선공
451 기타 이야기 좋은 것을 보는 눈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