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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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3-12-10 09: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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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배꼽』 
옛날에 한 등대지기가 있었다. 한 100년쯤 된 얘기이다. 그 당시에는 등대에 총을 갖춰놓고 있었다. 그 총은 하루 24시간 매 5분 간격으로 발사되었다. 그렇게 해서 지나가는 배에 신호를 보내게 되어 있었다.

등대지기는 늘 등대 안에서 지냈고 잠도 거기서 잤다. 총은 5분 간격으로 발사되게끔 장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총소리에 놀란 적이 없었다. 그는 3년이나 그 곳에서 살아온 터였다.

그런 어느 날 총이 고장나는 바람에 발사되지 않았다. 깊이 잠들어 있던 그가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무슨 일이지? 어디가 잘못됐지?"

그는 매우 불안해졌다.

오쇼 라즈니쉬(박상준 역), 『배꼽』(도서출판장원, 1991),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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