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독일 태생의 미국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손꼽힙니다. 그는 과학업적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느 날 기자가 그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하다가 위대한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실험실을 꼭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내 실험실은 별로 보여 드릴 게 없습니다"

하고 거절했지만 그 기자는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자의 실험실을 구경하는 것은 그에게 큰 영광이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첨단 과학 장비들로 가득 찬 실험실을 그는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졸라대는 기자에게 그렇게 하겠노라 말하면서 아이슈타인은 주머니에 만년필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 실험실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꺼낸 만년필을 흔들었습니다.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기자는 몹시 당황하면서 급히 또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은 어느 것이 최첨단 과학 장비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여 주십시오."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옆에 구겨진 종이로 가득 찬 휴지통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첨단장비요? 바로 저기 있군요. 저 휴지통입니다."

기자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아인슈타인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일상생활 중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만년필로 메모를 하고는 그 아이디어를 골똘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연구를 위해 따로 잘 차려진 실험실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단지 내겐 그것을 적고 계산할 수 있는 만년필과, 필요 없어진 메모지를 버리는 휴지통만 있으면 충분하지요. 중요한 것은 주변의 환경이 아닙니다. 깨어있는 눈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마음과 의지가 중요하지요."

실제 아인슈타인의 여러 연구들 예컨대, 상대성 이론 등은 모두 탁월한 아이디어일 뿐 실험실에서 실험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실험을 위해서는 수십 년을 기다려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