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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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행복한 가정 만들기』, 홈인출판사, 28쪽 
어느 권사님의 가정에 복면강도가 들어왔습니다.

잠자고 있던 권사님이 일어나 보니 복면한 사람이 가슴에 칼을 겨누며 말하기를

"조용히 하시오!"

했습니다.

권사님은 태연한 자세로 강도의 손을 잡고 기도하기를

"하나님, 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고 앞으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게 해주세요"

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권사님은 강도에게 말하기를

"나는 ㅇㅇ 교회 권사인데 무슨 일로 오셨나요?"

하고 물었습니다.

강도는 권사님의 행동에 당황하면서 말하기를

"나는 며칠 전에 교도소에서 출감해 나왔는데 갈 곳은 없고 직장도 없는지라 손수레를 하나 구해서 장사하면서 살아가야겠구나 생각하다가 이렇게 권사님의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강도의 말을 들은 권사님은 손수레 값을 주면서 말하기를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고 부디 성공하여 잘 살아보라"

고 했습니다.

강도는 권사님의 말에 감동되어 복면을 벗고 엎드려 절하며 말하기를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강도가 밖으로 나가자 권사님도 따라 나왔습니다.

날씨도 차가운데 들어가시라 했지만 괜찮다며 사거리까지 나온 권사님은 부디 성공하라며 손을 흔들어주며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권사님은 즉시 그 옆에 있던 파출소에 들어가 신고하여 그 강도를 잡게 했습니다.

권사님의 얼굴을 본 강도는 어이없어서 입술을 깨물며 지긋이 떨었습니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천사 같은 모습으로 기도해주며 성공하라 했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들은

"저런 게 무슨 교회 권사야?"

하면서 욕했습니다.

권사님은 돈은 찾았지만 믿음과 사랑은 영원히 잃고 말았습니다.

1. 20030602 Daily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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