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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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311 
어느 교회 여집사님은 소설가였습니다. 그는 부지런히 글을 쓰는 일과 인기를 유지하는 일 외에는 전혀 눈길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쓴 소설은 꽤나 인기가 있어 잘 팔렸습니다.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돈을 가만히 놀려두지 않고, 계속해서 부동산에 투자해서 자기의 재산을 증식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있어 진찰을 받았습니다. 뜻밖에도 간암 말기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자기의 남은 삶이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했던 말씀이 그렇게나 실감나게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

그 동안 살아온 모든 삶이 헛되게 느껴졌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쳐다보아도, 그 동안 애써 장만해 놓았던 가구들을 쳐다보아도, 심혈을 기울여 써온 원고뭉치를 쳐다보아도 그저 눈물만 솟구칠 뿐이었습니다.

도무지 참을 수 없어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교회에 홀로 무릎을 꿇고 흐느끼면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깊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 주님! 저의 생명을 연장해 달라고 구차한 요구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한 가지만큼은 꼭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남은 3개월 동안에 제가 무엇을 해야 저의 삶이 의미 있는 삶이 되겠습니까? 이 한 가지만큼은 꼭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애타게 기도하는 가운데 느껴지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라!"

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동안 자기로 인해서 섭섭한 마음을 가졌을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고는 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 동안 억척스럽게 재산을 모으기만 했지 한 번도 자기의 재산을 값있게 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자기의 재산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하나님께 헌금으로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가족들을 위한 유산으로 분배했습니다. 유언장도 완성을 했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글을 쓰는 일이라든지, 재산을 불려나가는 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저 틈나는 대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또 하나님께 깊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3개월이 지나갔지만 그의 생명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간암이란 것은 오진이었습니다. 너무 과로해서 간에 무리가 갔을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찾아와 위로했습니다.

"집사님, 얼마나 억울하세요? 어디 가서 이 보상을 받겠습니까?"

그 때 집사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목사님! 저는 제 생애 있어서 지나간 3개월처럼 의미 있고 값진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저의 남은 삶이 얼마가 되든지 간에 저는 언제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심정으로 살렵니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에서 약간 다듬어 인용한 글입니다.) /경북대 정충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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