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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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192 
얼마전 폭스(Fox) TV에서 “누가 백만 장자와 결혼하겠는가?”라는 기괴한 프로가 방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백만장자인 릭 락웰(Rockwell)이 TV를 이용해서 자기의 신부를 고르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에서는 백만장자 락웰은 스크린 뒤에 숨어 얼굴을 감춘채 출전한 여인들을 심사하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신랑감인 락웰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백만장자라는 그 말 한마디에 자그마치 50여명의 미녀들이 출전허여 마치 미스 아메리카를 뽑을 때처럼 수영복과 웨딩가운을 입고는 더 많은 점수를 따기 위해 온갖 애교를 다 부리며 신부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합니다. 결국 콩가(Conger)라는 34세난 간호사가 신부감으로 선택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프로를 시청한 사람이 미국 전역에서 2천3백만 명이나 되었다 하니 그저 입이 딱 벌어질 뿐입니다. 다만 백만 장자라는 그 조건 하나만으로 그러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니 과연 ‘돈은 세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결혼이란 단지 화폐적인 의미 밖에 없다고 판단되는 모양입니다. 사랑도 지실도, 순결도 문제가 되지 않고 돈 만이 말하는 시대가 되고 있음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니 50여명의 여인들 만이 그런 것 같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 구석 구석이 황금만능주의가 도사리고 있음을 보면 그들을 나무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뭐니(money)가 최고다’ 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미국의 그 TV프로를 언급할 것도 없이 오늘 날 신문의 사회면을 가득채우고 있는 기사들은 황금만능을 잘 설명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황금을 위해 명예도, 진실도, 정직도 한찮은 것인양 팽개치며, 기왕에 누리고 있던 존경심과 높은 직위와 권위도 괘념치 않고 황금을 향해 달려가다가, 아니면 잠시 황금도취해 있다 망신 당하고 철창을 향해 달려가는 추한 모습들이 매일처럼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기에 성경에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단정지워 말하고 있습니다. 돈은 돌기 마련이고 그 돈을 따라 같이 돌면 그의 정신 또한 돌기 마련입니다. 제 정신이 아니게 돈 따라 돌아가는 사회를 한탄하며 동시에 내 스스로 그러한 유혹이 빠지고 있지나 않는지 스스로를 점검해 봅니다.

1. 20020414 Anti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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