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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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80 
어느 선교사 부인이 남편의 책상을 정리하다 손바닥 크기 만한 작은 성경책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 성경책은 7년 전 그녀가 학교 기숙사에서 잃어버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성경책을 벌써 손 때 묻고 헤어져 있었지만 자기의 것이 분명했습니다. 부인은 성경책을 품에 안고 선교사인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선교사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피곤한 기색이었으나 아내를 보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아무 말 없이 그 성경책을 탁자 위에 꺼내 놓으며 날카로운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얼굴엔 당황하는 기색이 돌았고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이 성경은 오래 전에 내가 잃어버린 것인데 어떻게 당신이 갖고 있소?"

"정말 미안하오. 내가 당신에게 숨긴 것이 있소. 옛날에 나는 도둑이었소. 어느 날 밤 한 기숙사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왔는데 성경이 들어 있었소. 무심코 펼쳐본 성경책에 줄이 쳐진 구절이 있었는데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선한 일을 하라'

고 기록되어 있었다오. 그 때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소. 그 뒤로 나는 날마다 이 성경책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여 지금의 내가 되었소. 그 성경책의 주인이 당신이었다니..."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 부인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남편 역시 하나님을 찬양하며 놀라운 역사를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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