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2002-05-03 국민일보 
겨우 여덟살된 꼬마가 10년 위의 색시를 맞아 장가를 갔다.신랑이 원체 어리고 철이 없다보니 신랑노릇도 못하면서 끼니마다 누룽지 타령에다 업어달라 하면서 색시를 여간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다.어느 날 참다못한 색시가 어른들이 계시지 않는 틈을 타서 이 꼬마신랑을 덜렁 집어들어서는 초가지붕 위에다 던져버렸다.지붕 위로 던져진 꼬마신랑은 무섭다고 소리치며 야단이다.

그때 밖에 나갔던 시부모가 돌아와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묻는다.“너,왜 그렇게 지붕에 올라가 있느냐?”

사실대로 말하면 며느리는 그야말로 죽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그런데 이 꼬마신랑이 뭐라고 하는가?

“색시야,큰 호박을 딸까,작은 호박을 딸까?”

그러자 어머니가 “아무것이나 따가지고 내려 와라”고 말해서 색시에게는 화가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날 밤 꼬마신랑은 “색시는 오늘 내가 한마디만 뻥긋하였으면 죽을 뻔했다”고 의젓하게 한마디했다.그날부터 색시는 자기를 믿어준 꼬마신랑이 고마워 잘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서로가 못 믿는 세상이다.믿어줄 때 인간은 변화된다.서로 믿어주는 가정을 만들어 가자.

이영무 목사<영신교회>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627 우리나라 이야기 꾀많은 생도와 글방 선생님
626 우리나라 이야기 저승 차사(差使)의 사무착오
625 우리나라 이야기 호장지환(虎丈之患)
624 우리나라 이야기 식자우환(識字憂患)
623 우리나라 이야기 동네의 기본 구색
622 우리나라 이야기 좋은 세상
621 우리나라 이야기 아는 체
620 우리나라 이야기 떼돈 번 알거지
619 다른나라 이야기 난 당신을 채용하겠소
618 우리나라 이야기 사부님 장가보내기
617 우리나라 이야기 담력(膽力) 내기
616 우리나라 이야기 출세한 똥 장사
615 우리나라 이야기 호로자식과 화냥년
614 우리나라 이야기 게으름의 극치(極致)
613 다른나라 이야기 지구마을 아침인사: 이란 ― "살럼 알레이콤"
612 우리나라 이야기 양반은 한 냥 닷돈?
611 기타 이야기 투병중 종교적 신념 잃으면 사망률 높아져
610 기타 이야기 종교인이 가장 오래 살아
609 기타 이야기 신도의 변명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