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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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07 
의학자들이 위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일정기간동안 한 집단의 환자들에게 '새로 개발한 특별약'을 투약하고 다른 집단의 환자들에게는 ‘기존의 보통약’을 투약했습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환자들의 위장 상태를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물론 ‘새로 개발한 특별약’을 투약한 집단의 위장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았습니다. 그약의 효과가 입증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새로 개발한 특별약'이라는 것이 ’영양제“이었으며 ‘기존의 보통약‘이란 것도 동일한 영양제이었다는 점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두 집단이 서로 다른 효과를 낸 것은 약 그자체가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상태, 즉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의학계에서는 가짜 약이란 뜻의 플라시보란 단어를 써서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 부릅니다. 어떤 실험한 결과에서는 30%가 이런 반응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는 것도 있습니다. 노시보란 '해를 끼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입니다. 혈액응고방지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장기 처방받은 두 그룹에게는 위장관 부작용이 있다고 경고해 주었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전혀 주의사항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세 그룹의 위 내시경 결과, 주의사항을 듣지 않은 그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위장관 부작용 주의를 들은 그룹은 듣지 않은 그룹보다 3배이상 통증과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는 모두 사람의 마음가짐, 태도, 감정의 상태가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실증적인 근거로 자주 인용됩니다. 어떤 심장병 전문의는 경쟁심이 강하고 매사에 욕심이 많은 A형 성격이 느긋하고 태평한 B형 성격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또 분노를 억압하면 고혈압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도 널리 알진 사실입니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의 경우도 그렇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곰의 쓸개는 그 크기가 사람 손바닥의 1/5정도 밖에 안 되지만 곰을 우리에 한 30분 정도 가두어 놓고 약을 올리면 쓸개의 크기가 손바닥만큼 커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사람의 마음이 건강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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