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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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06 
스탠리 존스 목사님이 인도의 어느 오지에서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처녀림이 울창한 밀림 지역에서 선교하고 돌아오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길을 찾아 아무리 헤매어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배는 고프고 지칠 대로 지쳐 더 이상 걷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나운 짐승이 곧 달려들 것 같은 무서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숲 속에서 헤매다 나무를 베고 있고 있는 원주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뻐 존스 선교사는 그에게 뛰어가며 소리쳤습니다.

"길을 잃었습니다. 나에게 길을 좀 가르쳐 주십시오."

나무를 베던 그 원주민은 길을 가르쳐 줄 생각은 하지 않고

"거기 앉아 좀 기다리시오"

하고는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존스 선교사는 조급한 마음으로 안절부절하며 그의 일이 끝날 때까지 무려 8시간을 앉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그제야 그 원주민은 일을 끝내고 존스 선교사에게

"나를 따라오시오"

라고 말하면서 성큼 성큼 앞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위는 벌써 어둠에 잠겨 캄캄해 졌습니다. 길이라고 짐작할 만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는 놓칠 새라 틈을 주지 않고 그를 뒤따랐습니다. 그리고는 원주민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길이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로 가야하지요?"

그 때 원주민이 선교사에게 말했습니다.

"이곳에는 길이 따로 없습니다. 내가 발 딛는 곳이 곧 길입니다"

하고는 쉬지 않고 갔습니다. 마침내 선교사는 드디어 원주민을 따라 마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길을 잃고 하마터면 죽을 뻔하였던 선교사는 왜 그 원주민이 길을 가르쳐 주지 않고 따라 오라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오면서 예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욱 실감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1. 20020616 Anti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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