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한겨레신문 
“아부셴!”

남아프리카 소수민족인 통가샹간 사람들의 하루는 어둑새벽에 시작된다. 동이 희미하게 밝아 오는 새벽녘, 사람들은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바쁜 몸을 놀린다. 여자들은 농기구를 챙기고, 남자들은 일터에 가지고 갈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학교 가방을 챙기느라 바빠진다.

“아부셴!”(Avushen!)

통가샹간 사람들의 아침인사는 자신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를 과시하는 듯하다. 아부셴은 ‘새벽’이라는 뜻을 지닌 말 ‘부샤’(Vusha)에서 나온 인사말이다. “좋은 새벽입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른 민족이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데 비해 통가샹간 사람들은 새벽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셈이다.

통가샹간 사람들의 부지런함은 남아공 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과거에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백인들은 최상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을 아주 좋아했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개미처럼 밭에 엎드려 풀을 뽑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켜 “통가샹간”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른 아침 웃는 낯으로 “좋은 새벽입니다!” 하고 건네는 인사는 곤한 하루를 보낼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청량제 구실을 한다.

장용규/한국외대 아프리카어과 강사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628 기타 이야기 테너 도밍고의 성공
627 기타 이야기 나는 정말 부자인가 - 체크리스트
626 우리나라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짜장면
625 우리나라 이야기 여인도(女人島)
624 우리나라 이야기 그 남자와 그 여자
623 우리나라 이야기 100번째 손님
622 우리나라 이야기 효자와 산삼
621 우리나라 이야기 탱자나무 이야기
620 우리나라 이야기 개똥
619 우리나라 이야기 살모사
618 다른나라 이야기 남의 아이를 가진 아내를 용납한 징기스칸
617 우리나라 이야기 황당한 이혼 사유들
616 우리나라 이야기 귀이개에 찔려 죽은 노인
615 다른나라 이야기 17세기 유럽 첫날밤은 "공개섹스"
614 우리나라 이야기 감동의 주례사
613 우리나라 이야기 대장장이를 깨우친 이항복
612 우리나라 이야기 새롭게 읽는 토끼와 거북이
611 기타 이야기 사마리아 사람
610 우리나라 이야기 지네와 두꺼비
609 다른나라 이야기 마음을 읽다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