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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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9-01-12 
실린 곳 한국경제 
할머니의 고급승용차가 시골길에서 멈춰서 오도가도 못 하게 됐다. 고물차를 몰고 가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비록 미소를 짓고 있지만 가난하고 굶주린 몰골을 보니 마음이 놓이지를 않았다. "할머니,도와 드릴게요"라며 그는 차 아래로 기어들어가 타이어를 갈아 끼었다.

일이 끝나자 할머니는 얼마를 줘야 하냐고 물었다. "정 돈을 주실 생각이라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주시면서 저를 기억해주세요. 전 브라이언 앤더슨입니다. " 몇 마일인가 가다보니 작은 카페가 보였다. 거기 웨이트리스는 만삭의 무거운 몸인데도 미소로 할머니를 대해줬다.

식사가 끝나자 할머니는 백달러짜리를 건네줬다. 거스름돈을 가지고 와보니 할머니는 없고 냅킨에 메모가 있었다.

"이 돈 받아둬요. 나를 어려운 처지에서 도와준 사람이 있었는데 나도 그렇게 베풀고 싶어요. "

냅킨 밑에는 백달러짜리 넉 장이 더 있었다. 다음 달 해산을 앞둔 그녀와 남편 브라이언 앤더슨에겐 그게 정말 요긴하게 쓸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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