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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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한겨레신문 
스리랑카. 누가 이 조그만 섬나라를 인도양의 진주라고 하였던가 적당히 더운 날씨 그리고 눈을 의심케 하는 아름다운 풍광. 이런 스리랑카 섬의 주요 종족인 싱할라인들은 우리말의 ‘안녕하세요!’ 또는 ‘만수무강하십시오’라는 뜻을 지닌 아유보완(Ayubowan)이란 말로 인사를 한다.

“아유보완!”

두 손을 살포시 모은 채 맑은 미소와 더불어 “아유보완”이라고 인사를 할 때에는 마치 천상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느낌이 든다. ‘아유’는 ‘오래’ 또는 ‘길게’, ‘보’는 ‘늘다’ ‘연장하다’, ‘완’은 ‘~하시길 빕니다’의 뜻을 지닌다. 만날 때나 헤어질 때 모두 사용하는 말이다. 사자의 후예라는 뜻을 지녔으면서도 우리 민족만큼이나 외침을 많이 받은 싱할라인들의 인사로는 당연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존경하는 이나 어른들에게는 인사를 달리한다. 스님, 신부 등 성직자는 물론 부모님, 은사님 등에게는 선 채 합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고 그들의 발에 큰절을 하며 그들에게는 “사두”(sadhu)라고 인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제발, 부디’라는 뜻을 지닌 최고의 경어이다.

모은 손으로는 나쁜 짓을 못한다. 그래서 우리도 두 손을 공손히 모으지 않는가 그러니 인사를 할 때 두 손을 모은다는 것은 ‘저 당신에게 아무런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행위이다. “아유보완!”

송위지/서울보건대 교수·민속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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