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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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한겨레신문 
몽골 사람들은 정이 넘치는 다양한 인사를 주고받는다. 우리말처럼 거반 다 의문문의 꼴이다. 그 중 대표되는 “사인 바이노”는 우리말의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에 맞먹는다. 본뜻은 “잘 있어(요)”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가까운 사람인지 낯선 사람인지는 따지지 않는다. 조심스러운 상대에게는 2인칭 존칭 대명사 “타”를 써서 “타 사인 바이노” 하든지, 어른, 선생님 같은 말을 함께 넣어 “바야르 고아이 타 사인 바이노” 식으로도 묻는다. “바야르 어른 안녕하십니까”라는 뜻이다. 이른 아침, 부모께 “사이항 아므라보”, “사이항 노이로소보” 같은 인사를 드릴 법하다. “잘 쉬셨어요”, “편히 주무셨어요”다. 몽골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계절 유목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 철의 변화나 가축의 상태와 관련된 인사 표현이 대단히 풍부하다. 그래서 유목과 전혀 관계없는 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하와르자 타울락, 말 수륵 멘드 사인 바이노” 같은 인사를 주고받는 수가 있다. 본뜻이야 “봄 살이 터가 평안으로 넘치며, 가축 떼는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까” 하는 말이지만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번화가에서 마주친 주식 중개인과 컴퓨터 프로그래머 사이에 오고갔다면 아마 “댁내 두루 무고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여의하십니까”쯤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유원수/단국대학교 몽골어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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