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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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도브리!”

폴란드말에는 아침과 낮인사가 따로 없이 “진 도브리”라 한다. ‘진’은 ‘날’을 뜻하고, ‘도브리’는 ‘좋은’이라는 의미다. 폴란드말로 폴란드는 폴스카(Polska)인데, 그 어원은 벌판(Pole)이다. 폴란드인의 조상은 오늘날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는, 산을 볼 수 없는 대평원지대인 드니에프르강 유역에서 살았다. 현재 폴란드도 남쪽 국경지대를 빼고는 산이 없는 평원이다. 따라서 폴란드인들에게는 해가 비치는 날(낮)과 해가 없는 밤이 있을 뿐, 산 위로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라는 개념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독일어에서는 산(Berg)을 뜻하는 말이 폴란드어로는 강둑(brzeg)이 된다. ‘진 도브리’보다 친근감을 주는 인사는 “진 도브리 파니” 또는 “진 도브리 파누”다. ‘파니’는 여성에게, ‘파누’는 남성에게 쓰인다. 폴란드는 과거 400여년 귀족 공화국이라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귀족문화의 흔적이 언어와 습관에도 꽤 남아 있다. 원래 ‘파니’는 여성 귀족을, ‘판’은 남성 귀족을 뜻하는 말이다. 천성이 착한 폴란드인들은 인사를 잘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먼저 타고 있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길 가다가 마주치는 낯선 사람에게도 “진 도브리” 한다. 웃으면서 맑은 목소리로 가볍게 던지는 한마디 인사가 폴란드의 아침을 더욱 상쾌하고 희망차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병권/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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