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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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정리: 전호영) 
어떤 부자 영감이 세상을 떠났다. 효심(孝心) 많은 아들이 은금패물(銀金佩物)을 묘 속에다 많이 넣어 드렸다. 장사(葬事) 지내던 날 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한 사람이 괭이와 삽을 가지고 가서 새 묘를 파고 보물을 훔치고는 황급한 마음에 관을 덮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찌감치, 상주(喪主)가 성묘를 갔다. 묘는 파헤쳐졌고 시신은 온데간데없고, 묘가 되어 있는 꼴을 보고는 대경실색(大驚失色)할 밖에...

묘구 도적의 짓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상주가 주위를 살펴보니, 마침 새벽녘에 눈이 조금 온 터라 발자국이 있었다. 발자국을 따라 추적해 가니, 평소에 아버지와 절친했던 친구의 집이 아닌가?

'아버지의 친구라는 사람이 이럴 수가...'

그러나 함부로 따지고 들어갈 수는 없다. 만일의 경우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그런 실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그머니 방문 앞에서 안쪽의 동정을 살폈다. 상주는 또다시 기절할 뻔했다. 안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 귀를 기울여 보니 한 쪽은 틀림없는 아버지의 음성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이야기 소리에 정신을 집중했다. 특별히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새벽에 눈을 뜨니 무덤 속이더라는 것이었다. 곧바로 집으로 들어가면 식구들이 놀랄 것 같아 먼저 친구의 집으로 왔노라는 이야기였다.

도굴범이 묘를 파헤치고 묶인 시체를 풀고 보물을 다 가져 가면서 관 뚜껑을 덮지 않았는데, 마침 내린 눈이 시신의 입 속으로 녹아 들어가 덜 죽은 목숨을 살려 냈던 것이다.

효자(孝子) 집에 효자 난다고 했던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아들의 효성으로 값진 보물을 아끼지 않고 묘 속에 넣었고, 다시 살아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그렇게 사려 깊은 행동을 했으니 실로 어울리는 부자지간이 아닐 수 없다.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더니, 효성 깊은 집안에서는 묘가 파헤쳐져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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