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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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8-02-05 
실린 곳 《발을 씻어 주신 하나님》 
주님!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제대로 안 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진실로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님! 이 모든 일로 감사할 마음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일로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 광주 조선대학병원 엘리베이터 옆에 적힌 기도문.

배태진, 《발을 씻어 주신 하나님》(쿰란출판사, 2008), 52-53쪽.

1. 20080706 Anti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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