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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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국민일보 
‘성탄절’하면 누구나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있다. 높게 뻗은 상록수 위 전구는 빛으로 오신 예수를 기억하게 하고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캐럴은 예수 탄생의 기쁨을 축하하고 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건네는 것도 놓칠 수 없는 크리스마스 정경. 아이들은 머리맡에 걸어둔 양말속에 산타클로스가 두고 갈 선물을 상상하며 서둘러 잠을 청하고 새벽녘 골목에서 울리는 새벽송은 따뜻하게 성탄절 아침을 연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성탄목은 영생을 상징하는 상록수를 숭배하는 고대 관습에서 유래됐으며 캐럴은 본래 둥근 원을 만들어 춤을 추었던 원무를 일컫는 말로 중세 유럽의 축제에서 춤을 출 때 사용한 이교도들의 무곡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 유래와 기원이야 어떻든 이제 성탄절 상징들은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등장,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사랑을 전하는 귀한 도구로 쓰여지고 있다.

◇캐럴

캐럴은 서기 129년 로마 총독 텔레스 포러스가 ‘교회에 모인 신도들에게’라는 노래를 부르게 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찬송가가 경건하고 엄숙하며 신학적인 요소를 지녔다면 캐럴은 유쾌하고 대중적인 성격을 지닌 성가로 부담이 없어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캐럴의 대표격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1818년 오스트리아의 교회음악가 프란츠 그루버가 신부가 J 모르의 독일어 가사에 곡을 붙여 탄생됐다. 현재는 각국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기독인들은 물론,비기독인까지도 즐겨 부르는 대중적인 성가이다. 우리나라에는 1950년께 대대적으로 보급됐다.

눈위를 달리는 썰매의 방울 소리로 경쾌하게 시작되는 ‘징글벨’은 1857년 미국의 J S 피어폰트가 작사·작곡했다. 처음에는 ‘한 마리 말이 끄는 썰매’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으나 뒤에 바뀌었다.

성탄절이 가까워 오면 우는 아이들의 울음도 그치게 만드는 ‘울면 안돼’나 ‘루돌프 사슴코’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캐럴.

◇크리스마스 트리

매년 성탄절이 다가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길거리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트리 위 전구에 불이 밝혀지면 성탄절 축제 분위기도 고조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트리는 알고 보면 기독교와 무관한 상징이다. 상록수에 전구와 장식으로 꾸며진 트리는 본래 중국이나 히브리인의 고대 관습에서 비롯됐다. 스칸디나비아인들도 귀신을 추방하는 주술의 방법으로 나무를 숭배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성탄절 장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중세 이후 독일에서 시작됐다. 아담과 이브가 등장하는 연극 ‘사과가 달린 전나무’를 통해 아담과 이브의 축일인 12월24일 각 가정에 낙원의 나무를 세우는 풍습에서 비롯됐다. 세계적인 풍습으로 보편화된 것은 1517년 종교개혁을 주도한 마르틴 루터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부터.

가난으로 성탄 축하 준비를 할 수 없게된 루터는 가족에게 성탄목을 선물하기 위해 직접 숲에서 나무를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한참을 헤맨 후 멋있는 나무를 발견한 루터는 밤 늦도록 걱정하며 기다리던 가족에게 이 나무를 선물한다. 가족과 루터는 나무에 갖가지 장식을 하며 가난하지만 사랑을 나누는 넉넉한 성탄절을 맞게 된다.

◇크리스마스 카드

크리스마스 카드는 기독인이든 비기독인이든 주위 사람들에게 한해를 마무리하며 감사의 마음과 사랑을 전하는 소중한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크리스마스 카드가 일반화된 것은 1843년 영국의 존 호슬리라는 사람이 헨리 콜 경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콜-호슬리’(Cole-Horsley)카드. 이 카드를 조빈스라는 사람이 석판 인쇄를 이용해 수천장씩 만들어내면서 판매가 시작됐다.

특히 1860년 새로운 원색 인쇄 기술이 개발돼 카드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값이 저렴해져 성탄절이 오면 예쁜 카드를 전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성탄절 양말

성탄 전날 밤,아이들은 잔뜩 기대된 표정으로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둔다. 산타클로스가 양말속에 선물을 넣어두고 가리라는 상상을 하며 잠자리에 든다.

성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크리스마스 풍경이다. 이 풍습이 생겨난 것은 양말속에 선물을 넣어주는 산타클로스 때문이다. 산타클로스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 주교가 소아시아의 미라라는 도시에서 결혼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 하고 있는,몰락한 귀족의 세 딸의 사연을 듣게 된다. 주교는 며칠 후 살며시 그 귀족의 집에 찾아가 지참금이 든 지갑을 굴뚝으로 넣어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말리기 위해 벽에 걸어놓은 양말 속으로 들어갔던 것. 다음날 양말을 신으려다 그 속에서 지갑을 발견한 세 딸은 기뻐하며 은총을 베푼 그 사람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후로 아이들은 뜻밖의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양말을 걸어놓게 됐고 이같은 풍습의 영향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불우 이웃에게 자비와 구제의 손길을 베푸는 일들이 행해지게 됐다.

◇새벽송

새벽송의 성서적 기원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러 간 목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새벽송은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새벽에 천사들의 찬송에서부터 유래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천사들의 새벽 찬송은 누가복음 2장 14절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에 잘 나타나 있다.

새벽송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새벽에 드리는 크리스마스 예배는 종교개혁가들,특히 루터교와 영국교회에서는 생략됐고 19세기말에 와서 비로소 새벽송과 같은 풍습으로 발달됐다.

◇동방박사

아기 예수 탄생 관련,영화나 그림에서 황금 유향 몰약 등의 선물을 드리는 동방박사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많은 학자는 동방박사들을 팔레스타인의 동쪽인 바빌로니아나 페르시아 지역 사람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별의 출현이나 움직임,배열을 관찰함으로써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하는 ‘점성가’들로 조로아스터교 사제들이었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동방박사들은 말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를 영접했을까?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박성복(동인교회) 목사는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만났다고 지적했다. 박사들이 동방에서 출발,베들레헴까지 도착하는 데는 상당한 거리이고 그들은 별을 볼 수 있는 밤에만 이동할 수 있었다는 게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것. 헤롯왕이 2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을 모두 죽였다는 것에서 대충 어린 예수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또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본 곳은 마구간이 아닌 가정집이었다고 박 목사는 설명했다.

아기 예수의 할례 의식을 행하기 위해서라도 요셉은 임시숙소라 하더라도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으리라는 추측이다. 성경은 예수 탄생을 가장 먼저 알고 찾아온 목자들이 예수를 만난 장소는 구유(파트네)였지만 동방박사는 가정집(오이키아)으로 기록돼 있다고 소개했다.

동방박사들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있지만 그들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서윤경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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