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남산편지 381 
어느 지혜로운 노신사가 정년퇴직을 한 뒤 학교 부근에 작은 집을 구입해 이사했습니다. 처음 2, 3주 동안은 자기의 할 일을 다 마치었다는 기쁜 마음과 감사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었습니다. 신학기가 시작된 어느 날 학교가 파하자 3명의 학생들이 젊음에 넘치는 기운으로 거리로 내려오다 길가에 세워둔 휴지통들을 신나게 걷어차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와장창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소음을 견디지 못한 노신사는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다음 날 오후 노신사는 거리로 나가 쓰레기통을 빵빵 차면서 걸어오는 젊은 소음꾼들을 만났습니다. 노신사는 그들을 멈추어 세우고 말했습니다.

"너희들 정말 재미있게 노는구나. 너희들이 그처럼 기운 넘치는 걸 보니 기쁘다. 나도 너희만한 나이였을 때 그렇게 놀곤 했었지. 그런데 내 부탁을 좀 들어 주겠니? 내가 너희들 각자에게 1달러씩 줄 테니 날마다 여기 와서 휴지통을 두들겨 패주겠니?"

이 말을 들은 학생들은 학교가 파하자마자 그곳으로 와서 쓰레기통에 발길을 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노신사가 다시 학생들에게 와서는 슬픈 표정으로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내 부탁을 들어줘서 감사한데 내 생활비에 큰 타격을 준다네. 그러니까 앞으로는 쓰레기통을 차는 대가로 50센트밖에 줄 수가 없구나. 양해해 주렴."

소음꾼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노신사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소동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며칠 뒤 이 지혜로운 노신사는 다시 학생들을 기다렸다가 만나 말했습니다.

"얘들아, 난 아직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제부턴 너희들에게 25센트 밖에 줄 수 없구나. 너희들도 내 사정을 이해해 주겠지?"

그러자 학생들 중의 대장격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소리쳤습니다.

"코 묻은 25센트를 받으라구요? 고작 동전 하나를 받기 위해 우리더러 날마다 여기와 쓰레기통을 걷어차란 말예요? 정말 제정신이 아니시군요. 우린 그만두겠어요. 더 이상 계속하지 않겠어요!"

하고는 휑하니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그 노신사는 여생을 평화스럽게 정적을 누리며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신나는 일도 돈과 결부되면 괴로운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돈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을 더 부지런하게 만들 수 있고 더 정직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우리의 자유와 우리의 즐거움이 돈으로 묶여지면 그것들은 고통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남을 섬기는 일조차도 돈과 결부될 때 그 본질이 부패해지는 것을 자주 보게됩니다. 우리의 인격이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는 한 우리는 진리에 가까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508 기타 이야기 당신의 명함은?
507 기타 이야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506 기타 이야기 어느 자동차 판매왕의 비결
505 기타 이야기 200개의 가위
504 기타 이야기 웃음
503 기타 이야기 ‘알콩달콩’ 행복 앗아간 ‘로또’
502 기타 이야기 너는 너를 얼마짜리로 생각하느냐?
501 기타 이야기 엄마의 마음
500 다른나라 이야기 음악가들의 일화 2
499 다른나라 이야기 음악가들의 일화
498 우리나라 이야기 살모사
497 기타 이야기 아내와 함께 한다면
496 기타 이야기 내 곁엔 언제나 아빠가
495 기타 이야기 불만과 불평 줄이기
494 기타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실험실
» 기타 이야기 어느 지혜로운 노신사
492 우리나라 이야기 대장장이를 깨우친 이항복
491 우리나라 이야기 개똥
490 기타 이야기 성직자가 장수하는 이유
489 기타 이야기 크리스마스 상징,이것들이 궁금해요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