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날 2006-12-27 
실린 곳 prok.org 
2차 대전 차디찬 겨울에 있었던 실화다.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살벌한 전쟁터는 아롱지는 별빛으로 인해 고요하고 적막해져갔다.

이 고요함 가운데 참호 속에 앉았던 한 프랑스 병사가 고향생각을 하며 무심코 낮은 휘파람 소리로 성탄 캐롤을 불렀다.

이 휘파람 소리가 적막한 강 주변을 잔잔히 울려 퍼졌다.

그 애달프고 잔잔한 휘파람은 이내 건너편의 독일 병사의 마음을 향수에 잠겨버리게 했다.

독일병사가 그 멜로디를 따라 마음과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후 아군과 적군의 캐롤 멜로디가 함께 강을 멤돌고 있었다.

그리고 고향의 성탄을 그리워하던 모든 병사들이 이 합창의 멜로디를 듣고는 다 함께 부르게 되었다.

고요하고 적막한 강은 캐롤의 향연이 되었다.

아군도 적도 없는 성탄의 밤이었다.

모두가 서로 피 흘려야 하는 병사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성탄을 축하하며 그리워하는 애절어린 사람의 마음만 남아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강가의 캐롤 향연은 적과 아군이 한 자리에서 드리는 성탄의 예배로 이어졌고 즐거운 파티까지 맞이하게 되었다.

1. 20071225 Antioch.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468 기타 이야기 십자가와 감사
467 기타 이야기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듭니다
466 기타 이야기 아담은 주머니가 없었다
465 기타 이야기 이상한 도둑
464 기타 이야기 아버지의 목발
463 기타 이야기 어느 교수의 사후체험
462 기타 이야기 무화과
461 기타 이야기 산을 옮긴 믿음
460 기타 이야기 로봇들의 토론
459 기타 이야기 사랑의 씨앗
458 기타 이야기 숯과 다이아몬드
457 기타 이야기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
456 기타 이야기 사랑의 약속
455 기타 이야기 늦잠꾸러기 벌레가 오래산다
454 기타 이야기 아름다운 바보 링컨
453 기타 이야기 가장 선한 것과 악한 것
452 기타 이야기 쇼팽의 애국
451 기타 이야기 逆가족계획
450 기타 이야기 드리는 사람
449 기타 이야기 바람 하프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