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친구는 늘상 얻어먹기만 하고, 절대로 자기가 밥 한 끼라도 사는 법이 없다. 두 친구는 그 친구의 고약한 버릇을 고쳐 주기 위해 골탕먹일 계획을 짰다.
음식점에 갔다. 미리 주인에게, 생선 한 마리를 세 도막으로 나누어 접시에 담아 오라고 부탁을 해 둔 터였다. 식사가 시작되었다. 두 사람이 선수를 쳤다.
한 사람 왈(曰),
"나는 어~두(魚頭)를 해 볼까?"
하고 생선 대가리를 집어 간다.
둘째 친구,
"그러면 나는 어~중(魚中)일세"
하고 가운데 도막을 집어갔다.
이제는 취식객(取食客)의 차례다. 자연히 그 다음에는 정해진 각본대로 될 수밖에 없는 순서였다.
"그렇다면 나는 어~미(魚尾)를 해야겠네."
그랬더니 다른 두 친구가 득달같이 소리쳤다.
"아니, 이 친구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 그려. 어미를 하다니?"
물론 농담이려니 하고 취식객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미 골려줄려고 작심을 한 터라, 두 친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말을 입밖에 내려고 벙끗벙끗한다.
아무리 공짜 좋아하던 친구라도 그제야 몸이 달밖에...
결국은 거하게 한 턱 냈고, 그 다음부터 공짜 버릇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