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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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2-05-15 08: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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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2002-05-15 국민일보 
묘지에 가 보면 많은 묘비들이 세워져 있다. 통상적인 묘비들이 대부분이지만 메시지를 전해주는 묘비도 있다. 어떤 사람이 묘지를 돌면서 묘비들을 읽고 다녔다.

그런데 어떤 묘비 앞에서 그는 발길을 멈추었다. 그 묘비의 글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묘비의 글은 세 줄이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소.”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무슨 이런 묘비가 다 있는가 하고 그는 웃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곳에 서서 그렇게 웃고 있었소.”

두번째 줄을 읽고 난 그는 순간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 마음이 콱 찔려옴을 느꼈다. 그래서 자세를 가다듬고 긴장된 마음으로 세번째 줄을 읽었다.

“이제 당신도 나처럼 죽을 준비나 하시오.”

그리스도인은 죽어서도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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