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남산편지 247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 B.C. 336-323년 재위)이 디오게네스(Diogenes, 412~323 B.C.)를 방문하러 왔을 때, 디오게네스는 일광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계를 정복한 사람과 자신의 마음을 정복한 사람 사이의 대화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디오게네스가 물었습니다.

"폐하께서는 지금 무엇을 가장 바라고 계십니까?"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답했습니다.

"그리스를 정복하길 바라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또 묻고 대왕이 또 답합니다.

"그리스를 정복하고 난 다음에는 또 무엇을 가장 바라시겠습니까?"

"아마도 소아시아 지역을 정복하길 바라겠지."

"그 다음은 또 무엇을 가장 바라시겠습니까?"

"아마도 온 세상을 모두 정복하길 바라겠지."

"그러면 그 다음은 또 무엇을?"

"그렇게 하고 나면 아마도 좀 쉬면서 즐겨야 하겠지."

"이상하군요. 왜 지금 당장 좀 쉬면서 즐기시지 않습니까?"

대왕은 쓴웃음을 지으며 디오게네스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지금 당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당신도 알겠지만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줄 수 있는데 말이야."

이 말을 듣고 디오게네스는 말했습니다.

"아! 그러시다면 제발 몸을 좀 비키셔서 폐하의 그림자를 치워주시겠습니까? 해와 저 사이를 가리고 있는 폐하의 그림자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대왕은 크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알렉산드로스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구나."

그 말을 듣고는 디오게네스가 한 마디 합니다.

"제가 디오게네스가 아니라면, 폐하만 아니라면 그 어떤 사람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308 기타 이야기 주일예배 빼먹은 장로님
307 기타 이야기 참 선지자―거짓 선지자 구분법
306 기타 이야기 스탠버그의 십자가
305 기타 이야기 지도자와 용기
304 기타 이야기 성 프랜시스의 겸손
303 기타 이야기 어떤 개구리
302 기타 이야기 어느 목사님의 유언
301 기타 이야기 엘리트 할머니의 결단
300 기타 이야기 기도하면 오래 산다
299 기타 이야기 군복 입은 천사
298 기타 이야기 돈보다 더 큰 것
297 기타 이야기 마부 사랑
296 기타 이야기 천국에서 놀란 세 가지
295 기타 이야기 화가의 어머니
294 기타 이야기 범죄자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경찰
293 기타 이야기 물고기의 IQ
292 기타 이야기 우리는 다만 청지기일 뿐
291 기타 이야기 숯의 교훈
290 기타 이야기 머나먼 어머니의 뱃길
289 기타 이야기 갈등 해결의 방법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