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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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162 
세계 제 2차 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네. 단지 조금 늦을 뿐이라네"

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그들의 처절한 삶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마음과 육체를 단련시켰습니다.

이 수용소에 한 젊고 유능한 외과 의사가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 매일처럼 가스실과 인체실험실로 끌려가는 동족들의 죽음의 행렬을 바라며 머지않아 자신도 가스실의 제물이 되고 말 것이란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감방에서 밖으로 나가 작업하는 시간이 되면 흙 속에 몰래 파묻어 둔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꺼내 그것으로 면도를 하며 얼굴을 단정히 하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한 상황 속에서 그의 외모를 가꾸는 일은 정말 어리석은 일인지라 남들은 손가락질했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얼굴을 다듬었습니다.

나치스들은 면도질로 말끔한 절망하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일찍 죽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고 죽을 차례를 자꾸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치가 패망하는 날을 맞았고 그는 죽지 않고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가 죽음의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를 떠나던 날 그의 소지품은 단 한가지, 그것은 바로 깨진 푸른 유리 한 조각이었습니다.

그 외과의사는 나중에 스웨덴에서 병원을 개업하여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유월절이 올 때면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부르던 노래의 가사를 다음과 같이 약간 수정하여 불렀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할 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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