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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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정리: 전호영) 
어떤 사람의 친구가 사랑방에 와 앉았다. 하녀가 점심 상을 올려야 할 터인데, 눈치 없게도 주인의 친구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요즈음 같으면 함께 상을 차려 같이 들도록 했겠으나,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이라, 그러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하녀가 생각다 못해 주인에게 물었다.

"인량복일(人良卜一)하오리까?"

그 뜻인즉,

'밥상(食)을 올리(上)리이까?'

하는 말이었다(人+良=食, 卜+一=上).
친구 앞에서 어찌 혼자 밥상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해서, 주인이 말했다.

"월월산산(月月山山)이로다."

'벗(朋:붕)이 나가거든(出:출) 가져오너라'

하는 소리였다(月+月=朋, 山+山=出).
자기들끼리 뭔가 주절대는 말에 친구는 몹시 속이 상했다. 더욱이 그 뜻을 알고 보니 더 같잖았다. 그래서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서는

"정구죽천(丁口竹天)이로세"

하고 댓돌을 내려섰다.

'웃기고들 앉았다(可笑:가소)'

는 뜻이었다(丁+口+可, 竹+天=笑).

거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마당을 쓸고 있던 머슴이 사건을 알고 보니, 점잖은 양반들이 노는 게 추잡(醜雜)스러워 욕을 한 마디 내뱉었다.

"월시화중(月豕禾重)이로구나."

'먹는 데만 빠져 있으니 돼지의 족속(豚種:돈종)이로구나'

하는 소리였다(月+豕=豚, 禾+重=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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