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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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04 
한국의 슈바이쳐라 불리우는 장기려(張起呂, 1911-1995) 박사는 이 시대의 참 의사였으며 참 스승이었고 우리 시대의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의 삶을 이끈 두 가지 중요한 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헌신적인 의료활동, 사회봉사활동, 청십자운동 등은 입술로만이 아닌 구체화된 하나님 사랑의 흔적이었습니다.

1950년 12월 평양의대병원 2층 수술실에서 그는 밤새워 가며 부상당한 국군 장병들을 수술하고 있을 때 갑자기 폭탄이 병원 3층에 떨어졌습니다. 국군들은 모두 재빨리 철수해야 했습니다. 그 바람에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일평생 빛 바랜 가족 사진 한 장을 가슴에 품고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재혼를 권했지만 그는 언제나 똑같은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한 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나는 한 여인만을 사랑하기로 이미 약속을 했습니다. 내가 평양에서 결혼할 때 주례하시는 목사님께서 우리 부부를 앞에 세워놓으시고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백년 해로하라.' 재혼하는 것은 백년 뒤에나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나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영원히 살기 위해서 잠시 동안은 그저 혼자 살겠습니다!"

그는 결국 빛 바랜 사진을 보면서 아내를 그리워하다가 통일을 보지 못하고 작고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남긴 유언은

"내가 죽고 나거든 나의 비문에는 '주를 섬기면서 살다간 사람'이라고 적어달라"

입니다.

그가 남긴 일화들은 그가 참으로 그리스도인임을 말해 줍니다. 한번은 수술실에서 집도자인 장기려선생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의사 한 분이 그의 방으로 찾아갔습니다. 장기려선생은 방 한구석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기도가 끝난 다음

"아, 내가 늦었나요?"

하면서 미안한 듯 서둘러 수술실로 갔습니다. 그는 수술 전에 반드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천하의 명의로 알려진 그가 수술 전에 반드시 기도드린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1. 2002-07-25 Daily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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