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출처 미상 
돈만 보면 어쩔 줄 모르고 좋아하는 돈의 노예가 있었다. 그는 샤일록처럼 돈을 벌 줄은 알았지만 쓰는 기능은 아예 마비되어버린 돌멩이였다.

그가 모은 돈은 어느새 궤짝에 가득해져서 그는 저녁만 되면 그 돈궤를 들여다보며 만족해하였다.

그러나 보관하기가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여러 궤의 돈보다는 한 덩어리의 금이 보관하기에 간편하리란 생각이 들어 그 돈을 거기에 해당하는 값어치만큼의 금덩이로 바꿔버렸다.

그는 그 금덩이를 매일 꺼내 닦고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행여나 도둑을 맞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이 태산이었다. 전전긍긍 궁리 끝에 이 금덩이를 땅에 묻기로 하였다.

담장 밑 으슥한 곳에 구덩이를 파고, 아무도 모르게 금덩이를 묻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꺼내 확인하곤 하였는데, 금덩이가 그대로 있으면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날, 이 구두쇠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용케도 금 냄새를 맡고, 구덩이에 있는 금덩이를 모조리 꺼내 도망을 쳤다.

다음 날 아침, 금덩이가 없어진 것을 안 구두쇠는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

"염병할 도둑놈!"

"육실 할 도둑놈!"

"삼대를 멸할 도둑놈!"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저주의 욕설을 퍼부으며 금구덩이만큼 패이도록 땅을 치면서 애통해 하였다.

그러나 금덩이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구두쇠의 통곡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돈의 노예가 되어 허우적거리더니, 결국 한 푼도 써 보지 못하고, 도둑에게 진상을 했군."

사람들은 귀속말로 주고받으며 구두쇠의 행위를 비아냥거렸다.

한 친구가 와서 그를 위로하였다.

"여보게 그렇게 슬퍼한다고 금덩이가 저절로 굴러오겠나. 자네가 안쓰러워 도둑이 도로 짊어지고 오겠나. 진정하게 진정해."

"모르는 소리 말어! 그 금이 어떤 금인데. 먹고싶은 것 안 먹고, 입고싶은 것 안 입고 꼬박꼬박 모은 것인데..."

"아 그걸 누가 모르는가? 이렇게 울어봤자.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지."

구두쇠는 입에 거품을 물며 도둑놈 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 그렇게 억울하면 금덩이 대신 돌멩이라도 구덩이에 채워 넣어 놓게. 금이건 돌이건 쓰지 않고 보는 데야 생각하기 나름이지 다를 것이 뭐 있겠는가?"

친구의 말에 구두쇠는 울음을 뚝 그쳤다.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628 기타 이야기 부모의 행복과 자녀
627 기타 이야기 어린이의 TV 시청 시간
626 기타 이야기 부모와 가정의 중요성
625 기타 이야기 '함께하는 아버지 되기' 10계명
624 기타 이야기 행복 앗아간 복권
623 기타 이야기 재클린의 혼전 계약
622 기타 이야기 살아 있을 때 선행을!
621 기타 이야기 살아 있을 때 선행을!
620 기타 이야기 돈보다 더 큰 것
619 기타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교수 연봉
618 기타 이야기 세 친구
617 기타 이야기 청교도들의 두 가지 죄의식
616 기타 이야기 돈을 버리고 구한 목숨
615 기타 이야기 아담은 주머니가 없었다
614 기타 이야기 갈 때는 홀가분한 게 좋다
613 기타 이야기 돈과 지혜
612 기타 이야기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
» 기타 이야기 구두쇠의 금덩이
610 기타 이야기 물질을 이긴 분 - 김재준 목사
609 기타 이야기 1백억대 번 L씨의 불면 속사정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