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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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3-02-12 
실린 곳 2003-02-12 굿데이 
17세기말 유럽에서는 성에 대한 지식을 얻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신혼 첫날밤의 침실은 이런 견문을 넓히는 최적의 기회로 이용됐다.

신랑신부의 첫날밤 침실은 절반쯤은 공개적인 장소였던 것. 생식 목적 이외의 섹스를 엄격히 금지해 임신 중의 섹스가 처벌의 대상이었을 정도로 폐쇄된 성 문화 속에서의 답답함도 풀고 미혼 여인의 성교육도 겸해서 결혼식 하객은 신랑신부를 침대로 안내한 다음 한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다 옆방으로 물러나는 것이 당시 유럽의 풍속이었다.

하객과 함께 있는 동안 신랑신부가 과연 행사를 치렀는지는 기록이 없어 확인할 길이 없지만, 적어도 뜨거운 분위기를 함께 즐긴 다음 이튿날 아침 하객과 신랑신부는 진한 농담을 안주 삼아 다시 축하파티를 열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신부는 침실로 들어갈 때까지는 흰 장갑을 끼지만 나올 때는 벗는 것으로 자신이 처녀가 아님을 밝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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